옛날의 금잔디
내가 태어난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544번지에서 한국일보 장기영 사장과 함께 서구식 화훼농장을 운영하시던 내 아버지 방원 이성찬 선생의 사진과 내 어머니 이춘연 여사의 사진이다. 난 1961년 박정희 쿠데타가 일어나던 해에 태어났다. 군인들이 지프며 트럭을 몰고 다니는 모습에 손을 흔들며 자라났다. 그 시절 내 부친은 꽃을 키우는 화훼원예를 전공하고는 창경궁 식물원과 원예시험장의 직장을 그만두고 한남동 그리고 부천군 소사읍에서 근교농업을 확산시킨다는 근사한 명분으로 화훼원예 농사를 지었다. '빛 좋은 개살구'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. 한 끼니 걱정 속에 사는 사회 속에서 꽃을 길러 팔겠다는 발상부터 무모했던 거다. . 월사금 육성회비나 근근이 내면서 국민학교나 마치든가 했어야 할 판이었다. 그런데 ..